중앙1 낙오-중앙 "나는 간단다." 정희는 이 한마디 말을 내놓으려고 아까부터 기회를 엿보아 왔다. "응?" 예측한 바와 틀림없이 경순의 커다란 두 눈은 복잡한 표정으로 휘둥그래졌다. "나는 가게 된단 말이야." "공연히 그러지?" 경순이는 벌써 정희의 하려는 말을 어렴풋이 알아채었다. "무엇이 공연히란 말이야. 정말이다." "미친 계집애." "정말이다. 보려므나." 정희는 경순의 이마를 꾹 찌르며 얼굴이 빨개가지고 마치 경순이가 못가게나 하는 듯이 부득부득 간다는 것이 정말이라고 우겨대었다. "글쎄 정말이면 축하하게. 너는 참 좋겠구나." "좋기는 무엇이 좋아." 경순이는 미끄럼 타다가 못에 걸린 것 같이 정희의 태도에 저으기 뜨끔하고 맞이는 것이 있었다. 2020. 10.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