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하1 녹음하 녹음하 어젯밤 비는 초록색 비 산에도 들에도 초록물 들였네 우리 집 유리창에도 초록색 들였네 그래도 비야 비야 초록색 비야 우리 꽃밭에 장미꽃은 왜 초록색 못 들였네 희고 붉게 웃고 있단다 이 동요는 지난해 첫 여름에 그때 보통학교 육년생인 열두 살 먹은 나의 조카가 방 안에서 유리창으로 뜰을 내다보며 직경을 그려낸 것이다. 이즈음 거의 지루함을 느낄만하던 비가 개인 아침 종이창문을 걷어 제친 유리창으로 선명한 햇빛과 함께 녹색(綠色) 공기가 풍겨 들었다. 벌떡 일어나 내다보니 산과 들과 나무의 빛깔이 놀랄 만치 짙어져 있었다 2020. 10. 16. 이전 1 다음